close

불멸의 파편

  • 꼬릿말
  • 열쇳말
  • 방명록
  • 쥔장

국민은 미쳤다.

2008/06/01 17:36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생각의 조각
꼬릿말 : 60년, 87년, 계기, 국민, 살수, 촛불문화제, 촛불집회
    예나 지금이나 정부의 권력은 강하다. 정부는 그 국가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체다. 이런 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미치지 않고서야 들고 일어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우리가 완전히 미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자녀들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먹이는 짓은 할 수 없다며 촛불을 들고 일어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 처음에는 처음에는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상태로 수십만 개의 촛불을 태웠지만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이 상태로 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주구장창 기다리란 말인가? 그래서 모인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경찰은 법에 의거해 이들을 막았다. 이것이 소위 '폭력사태'의 시작이다.

    그래도 수십 명이 연행되어갈 때만 하더라도 문제는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아직 시민들의 부상은 경미한 수준이었고, 모인 사람들의 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장관고시 이후로 사태는 급변했다.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10 만이 넘어섰고, 이젠 전국의 경찰력을 동원해도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되었다. 이들이 닭장차를 밀어붙이자 경찰 관계자의 생각엔 이미 규칙따윈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들이 이미 현행법을 어긴 이상 자신들의 행위도 눈감아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거리낌 없이 근거리 물대포 사격을 감행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경찰은 '적 시위대' 한 명을 실명위기에 빠뜨리는 전과를 올렸다고 하나, 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6월 1일 18시 현재)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고, 이것은 과거 수많은 저항을 촉발시켰던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권에 있어서도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은 사실 정부 입장에선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계기로 투지를 불태우고 더욱 많은 동조자를 모아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할 것이다. 나는 이번 일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소고기문제로 정권이 뒤집힐 정도는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 근에 만 얼마 하는 쇠고기로도 정권이 뒤집힐 수 있다고 말이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구도는 마치 60년과 87년을 생각나게 만든다. 모든 것은 훗날 역사가 판단해줄 것이지만, 60년과 87년에 이어 이번에도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29선언후 7.9일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 운집한 100만의 민중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생각의 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래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댓글 14개 / 트랙백 3개) 2008/05/03
  • 블로그 배경음악과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 (댓글 9개 / 트랙백 1개) 2007/08/07
  • 긍정적인 생각 (댓글 8개 / 트랙백 0개) 2008/11/29
  • Q. "어느 나라가 국민에게 해로운 고기 사다 먹이겠나" - A. "대한민국." (댓글 6개 / 트랙백 0개) 2008/05/08
  • '럭키☆스타'가 안 되는 이유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7/06/09
  • 국민은 미쳤다.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8/06/01
  • 우리가 물대포에 맞고 아파한 것은 사탄의 자식이기 때문인 것인가? (댓글 20개 / 트랙백 1개) 2008/06/08
  • 운하를 만드느니 그 돈으로 한일 해저터널을 뚫는게 낫지 않을까?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7/12/25
Trackback 댓글 2
낚엮인글 주소 >> http://bulmyeol.net/trackback/250
  1. Zoony  2008/06/01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 주위만 둘러봐도 현 시국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거나 지켜 보고 있는 친구들이나 형님들은 정말 몇명 안 계시더군요.. 저들은 정말 평범한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고 지천에 널려 있는 그런 보통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게다가 저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왜 저래 난리들이래? 싼 거 기분 좋게 먹으면 그만이지' or '까짓 거 몸에 해로우면 안 먹으면 되잖아?' or '신문에서 봤더니 국가에서 잘 관리한다고 하던데?' (이녀석은 구독율 1위인 좆선일보를 보고.. -_-) 라고 시덥잖은 대답을 하더군요.
    (메신져 포함, 총 11명에게 물어봤는데 대부분이 저런식의 다른 세상 얘기인양 대답을..)
    투쟁 중인 10만+@.. 그리고 위에 얘기한 나머지 대다수의 관심 없는 국민들... 언제쯤 그들이 귀와 마음이 열려서 관심있게 볼 날이 올까요.. 정말 답답하고 슬퍼집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_ _) 저는 사학도님과 같은 입장과 생각입니다..
    • 불멸의 사학도  2008/06/01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나라를 바꾸는 데 모든 국민이 참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딱 100만이면 충분한 것이죠... 이제 최소한 10만 이상이 들고 일어섰으니, 뭔가 변화가 일어나도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국민의 권리를 포기한 그들은 투표권 행사도 포기했으니, 아마 무슨 일이 있어도 불평하지 말아야겠죠... 그때 놀러나갔던 사람들 중에서 이제와서 열을 내는 사람들도 문제는 문제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꼴이 어찌되든 상관 없다는 사람들이 더 문제입니다...

      어떨 땐 정말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투표권을 줘야하나 싶기도 하더라구요...(물론 투표권의 제한은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하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Leave a comment
◀◀◀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 273 ▶▶▶

불멸의 사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룰 수만 있다면 뭐라도 믿고 싶어요."

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찾아보기

Notice

  • 블로그 문제 Q&A

달력

«   2009/0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분류

전체 (273)
잡다한 일상의 조각 (119)
잡다한 노가다의 조각 (2)
열 치 바퀴에 몸을 싣고 (3)
만화,애니의 조각 (14)
추억의 조각 (7)
비단길의 추억 (4)
기억의 조각 (3)
리눅스의 조각 (16)
컴퓨터,인터넷의 조각 (29)
세계의 조각 (2)
블로그/태터 (34)
충동의 조각 (12)
또 다른 세계의 조각 (1)
역사의 조각 (3)
생각의 조각 (23)
게임의 조각 (3)

요새 쓴 글

  • 고진샤 AS센터에서 전투... (7)
  • 이미 리만브라더스는 국... (2)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 (6)
  • 다 끝났습니다. (12)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

최근 댓글

  • 저도 아수스 넷북 만족... 마래바 01/01
  • 구차니님께서 먼저 말씀... 오백이 2008
  •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 구차니 2008
  • 이룰 수 만 있다면 무엇... 안효근 2008
  • 아, 갖다와서 보니까 그... 불멸의 사학도 2008
  • 이번에도 케빈과 함께하... 불멸의 사학도 2008
  • 예전에 말했던가요. K60... Laputian 2008
  • 즐겁지 않은 포스팅에... rince 2008

글들의 무덤

  • 2008/12
  • 2008/11
  • 2008/10
  • 2008/09
  • 2008/08

510

255

0

-50 days

today : 247

meet me at me2DAY
믹시
 

여기 글은 다 불멸의 사학도꺼.
불여우랑 같이오면 깔끔하게 보여드릴게요~
Powered by Textcube 1.7.1 : Risoluto
All rights reserved. Design by NodeThirtyThree and Free CSS Templ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