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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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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태평로,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

2008/06/03 17:07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생각의 조각
꼬릿말 : 6.3, 6.3 운동, 6.3 학생운동, 이명박, 청와대, 태평로, 학술대회, 한일국교정상화
    1964년 6월 3일, 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던 상태에서 박정희 정권이 강행했던 한일국교 정상화 협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날로, 그때 이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 44년 뒤에 국정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가 취임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6월 3일에는 마땅히 기쁜 마음으로 이 날이 기념할 만한 날로 기억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상황이 여의치 못합니다. 지금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6.3운동 재조명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겠지만,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고대사나 중세사 학술대회와는 다르게, 현대사 관련 학술대회는 관련자들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런 기념할 만한 행사에는 관련자들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아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탄탄대로를 달리는 상태였다면 스스로의 자랑스러운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참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어도 도저히 그럴 수 없습니다. 청와대가 자리잡은 종로구 청와대로와 프레스 센터가 자리잡은 중구 태평로 사이의 거리는 촛불집회의 대상인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세상의 어떤 곳보다도 먼 거리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기념행사라도 기분 좋게 참여하고 싶다면, 44년 전의 자신을 조금이라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그때 자신이 무엇 때문에 거리로 나왔는지, 왜 정부에 반기를 들었는지 생각한다면, 양초 구입비용을 누가 댔는지 조사하라는 식의 발언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44년 전에 이정도론 택도 없다고 반대하긴 했지만, 이제와서 주자니 엄청 아깝겠죠? 요즘엔 연구가 진척돼서 피해자로 집계되는 사람들만 수십만 단위니까 말이죠...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신으론 도저히 줄 수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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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미르  2008/06/03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려고보면 많이 아깝겠죠 :-p
    • 불멸의 사학도  2008/06/03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에서 죽어도 못 주겠다면, 그런 식으로 끝낸 정부가 보상해줘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했다고 하면, 이젠 이명박 정부가 지갑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44년 전 기억은 못하고 보상 대상을 줄이기에 급급(과거사 관련 위원회를 대거 없애버릴 예정)하다보니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입니다.
  2. Zoony  2008/06/03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mb가 운동권이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질 않아요.. 그 츠키야마 아키히로씨가 한일국교 정상화를 반대했었다니.. 저 일 이후로 '아.. 난 일본 태생이었지?' 라며 정체성을 다시 바로 잡았을지도 모르겠네요 -_-
    • 불멸의 사학도  2008/06/03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박통의 소개로 현대에 입사한 이후 모든 것이 바뀐 거라고 봐야겠죠... 회사에 입사해서 국내 최대 건설사 CEO자리에 오르면서 모든 사고방식이 그쪽으로 고정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코 실용적이지 않아보이는 학생운동을 좋아하지 않게 된거죠...
  3. 바람노래  2008/06/03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전 이 상황에서 왜 함무라비 법전이 생각 날까요.
    쥐MB 가 국민 때렸으니 그대로 때려줘야 한다는...음...
    여하튼 정부는 믿을게 못됩니다.
    깡패 집단이니...보호비 받고 경찰들은 나와바리 관리하는 놈들 즘 되겠군요.
    요즘 생각하면서 재밌는건...한국, 중국, 일본 죄다 미국에 당한 나라들인데...
    왜 우리들은 뭉쳐서 미국을 타도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이념과 사상과 역사적으로 뭉쳐질 수 없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지만...휴
    • 불멸의 사학도  2008/06/03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야 일단 미국이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고, 타도까지 하기엔 명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죠... 그리고 동아시아에 팽배한 민족주의란 것이 동북아 3국의 연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구요... 게다가 미국의 패권주의만큼이나 무서운게 중국의 중화주의이니까, 앞으로 그게 큰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 동북아시아는 경제적 협력 말고는 뭉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4. 바람노래  2008/06/03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북아시아 역시 문제군요...휴
    뭐, 무서워서 피하니 뭐, 만나는 꼴이 될지도 모르지만...
    역시나 전 중국 보다는 미국이 싫군요.
    경제적 협력은 동북아시아를 넘어서 중동까지 됐으면 하는 바램만 있습니다.
    중동, 남미 죄다 미국의 피해국...
    • 불멸의 사학도  2008/06/04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동같은 경우엔 핵 보유국은 많아도 강대국은 전무한 상황이지만(물론 오지랖 넓은 미국은 어디에나 끼어들 수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의 경우엔 세계 10대 군사강국이 5개국이나 끼어있습니다.(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게다가 미국도 깊숙히 관여하고 있구요... 어쨌든 6자회담 관계국들이 전부 한가닥 하는 강국이라 일이 잘못되면 가장 위험해질 수 있죠...

      어쨌든 미국의 패권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그 패권을 위협하게 된다면, 가장 위험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을 경계해야겠죠... 미국이야 우리가 늘 하던데로 적당히 고개숙이면서 이득을 챙기면(요즘엔 너무 숙이고 너무 퍼주는 것 같지만요) 그만인데, 중국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니까요...
  5. rince  2008/06/03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초는 누가 사줬는지를 알아보라는 대목에서는 정말 이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직도 국민이 왜 뿔났는지 모르는듯 하더군요.
    • 불멸의 사학도  2008/06/04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가 사줬느냐가 문제가 된다면, 양초를 지급하고 집회를 주최한 단체쪽에 양초값 명목으로 후원금을 내줘야겠네요... 까짓거 몇 박스라도 사서 뿌리게 말이죠...
  6. 넷물고기  2008/06/04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하고싶다던 이명박님과, 소통한번 하기 검나게 힘드네요. 시민들이 피흘리는 사태,,,, 야이 mb 야, 지금이 전두환땐줄아냐 ㅅㅂㄹㅁ .. 이번토욜날 집회 완전 대박날듯합니다.
    • 불멸의 사학도  2008/06/04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짜가 날짜인 만큼 44년 전에 자기가 누구랑 면담했는지 생각하고, 자신도 국민 대표들과 면담했으면 좋겠네요...
  7. orabi  2008/06/05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4년 전에 사용했던 집회용 기기들에 대한 비용은 누가 댔는지 그분께 물어보는게 어떨까요? ㅎㅎ
    • 불멸의 사학도  2008/06/05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한의 사주를 받은 친북용공단체가 배후 아니었을까요? 일단 당시 정부에선 그렇게 바라봤으니 말이죠... 정말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이렇게나 딱 맞는 경우도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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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룰 수만 있다면 뭐라도 믿고 싶어요."

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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