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선생 이명박(실시간 동영상 교재 완비, 실제 체험도 가능, 수강료는 놀랍게도 무료!?)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갓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상당히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그나마 잘했다고 하는 일 중에 기억에 남는 건 'MB께서 전봇대에게 일러 가라사대 "뽑혀라" 라고 하시니 그대로 되었더라'라는 것 정도네요...), 그 중 대부분은 국민을 분노케 하였습니다. 그 중 대운하와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 문제는 가장 큰 이슈가 되어 지금도 대통령의 두통거리로 남아있는데, 사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공약만 하더라도 문제 삼을 만 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는 와중에 취하는 조치마다 옛 향취를 느끼게 해 주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단체는 의외로 한국근현대사학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학회의 회원분들이 현 상황을 우려하고 계시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겠지만, 현 정권이 수많은 사람에게 현대사 체험의 장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이 학회는 반사이익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시국 상황과 관련하여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오늘날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사와 어떻게 닮았는지, 우리는 어느 시대로 타임슬립을 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현 정권은 출범 100일만에 60년의 타임슬립에 성공했습니다. 80년대 친 재벌정책으로 회귀하고, 70년대 고속도로 뚫듯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려 하였으며,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는 점만큼은 독재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통령 밑에 있는 사람들 역시 시대를 거스르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최루탄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평화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함으로써 80년대의 공안정국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80년대의 경찰의 꽃이었던 백골단이 재등장하고 21세기 경찰의 꽃인 SWAT가 진압에 동원된 것은 색다른 느낌이 들게 합니다.) 또한 현 정권과 정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뉴라이트측에서는 신자유주의를 표방한다는데,(신자유주의 자체가 한물 간 사조입니다) 이들의 세부적인 경제정책은 오히려 신자유주의자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강력한 정부의 간섭'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52개 서민물가 관리라든지, 추경예산 편성으로 단기 경기부양이라든지, 공사판 팍팍 벌려서 건설경기 부양하는 방식 등) 이러한 정책은 신자유주의보다는 역시 박정희식 계획경제의 잔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아직 잘 쳐줘야 60년대까지니까, 그 시기에 대기업에 입사하여 사회경험을 시작한 대한민국 CEO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동지회'(HID)가 시청 잔디광장을 공동묘지로 만들어놓은 짓은 누가 뭐라 해도 거기에서 20년을 더 올라간 시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다른 장소에서 열기로 되어 있던 위령제를 어제(6/4)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하자마자 갑자기 변경하여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하였고, 이 단체의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후보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으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인물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사주를 받고 분쟁을 조작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촛불집회측에서는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장소를 변경해 집회를 열도록 해서 충돌을 피했습니다.
위에 설명한 HID의 행사 장소 변경 과정에서 광복 직후 미군정의 비호 아래 난리 치던 서북청년회를 떠올렸는데, 서북청년회는 자신들의 이념 특성상 이승만 대통령의 친위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HID는 참여정부 당시에 국가보훈단체로 지정되었지만, 자신들과 이념과 코드가 맞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스스로 정권의 친위대가 되는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이 HID는 우리가 알고있는 북파공작원 단체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건 구글 검색창애 'HID'만 쳐봐도 몇 페이지 분량은 나오는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blueclover님은 황국협회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시청 앞 HID, 이명박 정부의 독재 명분 만들기?) 황국협회는 이 시기 대표적인 단체였던 독립협회가 입헌군주제를 논의하기 시작하자, 이를 탄압하고 황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종이 만든 어용단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거론한 세 단체 모두 이름은 뭔가 거창하지만, 결국 이익을 함께하는 단일신분 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황국협회는 보부상 출신들로 구성되었고, 서북청년회는 분단으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그래서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이었고, 이번에 생난리를 치려는 HID(다시 한 번 우리가 아는 '실미도'에서 본 북파공작원과 다름을 알립니다.)들은 군 출신 요원(그것도 선발된 이후 별로 한 일도 없는)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아직도 멸공을 외치면서 오늘날 남한 땅에서 멸망당한 빨갱이를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뭐 이 사람들 보기엔 온세상이 붉겠지만요...)
어쨌든 우리는 본의 아니게 근현대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 이상으로 고난의 역사였고, 우리는 격동의 20세기를 뚫고 선진국 문턱에 발을 딛기까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민의를 거스르고 인권을 유린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그것이 대한제국이든 일제든 대한민국의 독재정권이든 간에)입니다. 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 내고, 국민의 정부 이후 사실상 사형제 폐지를 이루어 냈으며, 월드컵 응원과 촛불집회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면 불가능할 것이 있을까요? 국민에게 역사교육을 해주는 이명박 정부는 그 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사실 수강료는 무료가 아닙니다. 우리의 세금과 고통과 그밖의 불이익으로 지불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값비싼 수강료를 치른 만큼, 역사적 교훈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쓸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그 단체는 의외로 한국근현대사학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학회의 회원분들이 현 상황을 우려하고 계시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겠지만, 현 정권이 수많은 사람에게 현대사 체험의 장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이 학회는 반사이익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시국 상황과 관련하여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오늘날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사와 어떻게 닮았는지, 우리는 어느 시대로 타임슬립을 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현 정권은 출범 100일만에 60년의 타임슬립에 성공했습니다. 80년대 친 재벌정책으로 회귀하고, 70년대 고속도로 뚫듯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려 하였으며,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는 점만큼은 독재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통령 밑에 있는 사람들 역시 시대를 거스르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최루탄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평화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함으로써 80년대의 공안정국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80년대의 경찰의 꽃이었던 백골단이 재등장하고 21세기 경찰의 꽃인 SWAT가 진압에 동원된 것은 색다른 느낌이 들게 합니다.) 또한 현 정권과 정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뉴라이트측에서는 신자유주의를 표방한다는데,(신자유주의 자체가 한물 간 사조입니다) 이들의 세부적인 경제정책은 오히려 신자유주의자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강력한 정부의 간섭'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52개 서민물가 관리라든지, 추경예산 편성으로 단기 경기부양이라든지, 공사판 팍팍 벌려서 건설경기 부양하는 방식 등) 이러한 정책은 신자유주의보다는 역시 박정희식 계획경제의 잔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아직 잘 쳐줘야 60년대까지니까, 그 시기에 대기업에 입사하여 사회경험을 시작한 대한민국 CEO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동지회'(HID)가 시청 잔디광장을 공동묘지로 만들어놓은 짓은 누가 뭐라 해도 거기에서 20년을 더 올라간 시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다른 장소에서 열기로 되어 있던 위령제를 어제(6/4)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하자마자 갑자기 변경하여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하였고, 이 단체의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후보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으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인물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사주를 받고 분쟁을 조작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촛불집회측에서는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장소를 변경해 집회를 열도록 해서 충돌을 피했습니다.
위에 설명한 HID의 행사 장소 변경 과정에서 광복 직후 미군정의 비호 아래 난리 치던 서북청년회를 떠올렸는데, 서북청년회는 자신들의 이념 특성상 이승만 대통령의 친위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HID는 참여정부 당시에 국가보훈단체로 지정되었지만, 자신들과 이념과 코드가 맞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스스로 정권의 친위대가 되는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이 HID는 우리가 알고있는 북파공작원 단체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건 구글 검색창애 'HID'만 쳐봐도 몇 페이지 분량은 나오는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blueclover님은 황국협회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시청 앞 HID, 이명박 정부의 독재 명분 만들기?) 황국협회는 이 시기 대표적인 단체였던 독립협회가 입헌군주제를 논의하기 시작하자, 이를 탄압하고 황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종이 만든 어용단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거론한 세 단체 모두 이름은 뭔가 거창하지만, 결국 이익을 함께하는 단일신분 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황국협회는 보부상 출신들로 구성되었고, 서북청년회는 분단으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그래서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이었고, 이번에 생난리를 치려는 HID(다시 한 번 우리가 아는 '실미도'에서 본 북파공작원과 다름을 알립니다.)들은 군 출신 요원(그것도 선발된 이후 별로 한 일도 없는)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아직도 멸공을 외치면서 오늘날 남한 땅에서 멸망당한 빨갱이를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뭐 이 사람들 보기엔 온세상이 붉겠지만요...)
어쨌든 우리는 본의 아니게 근현대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 이상으로 고난의 역사였고, 우리는 격동의 20세기를 뚫고 선진국 문턱에 발을 딛기까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민의를 거스르고 인권을 유린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그것이 대한제국이든 일제든 대한민국의 독재정권이든 간에)입니다. 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 내고, 국민의 정부 이후 사실상 사형제 폐지를 이루어 냈으며, 월드컵 응원과 촛불집회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면 불가능할 것이 있을까요? 국민에게 역사교육을 해주는 이명박 정부는 그 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사실 수강료는 무료가 아닙니다. 우리의 세금과 고통과 그밖의 불이익으로 지불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값비싼 수강료를 치른 만큼, 역사적 교훈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쓸 것입니다.)
"역사의 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올해가 어째서 건군 60주년이죠? (댓글 4개 / 트랙백 0개) 2008/10/06
- 역사선생 이명박(실시간 동영상 교재 완비, 실제 체험도 가능, 수강료는 놀랍게도 무료!?) (댓글 4개 / 트랙백 1개) 2008/06/06
- 대동여지도가 친일지도? (댓글 6개 / 트랙백 1개) 2007/12/07
HID 수행자회, 한국의 야스쿠니 신사
earpila ladefe에서낚엮인글 2008/06/06 03:40 delete솔직히, 저는 6월 10일 광화문에 나가보기 전까지는, 아무런 정치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은 매우 화가 납니다. 그리고 짜증이 날 수준입니다. 제 평화와 기쁨, 그리고 행복은 촛불시위를 보고 나면 곧바로 깨져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밤을 지새게 됩니다. 요즘 취침시간이 매우 뒤로 물러났고, 리포트를 여러개 제출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보수세력 여러분들의 주장도 일리가..






친미, 친일 - 단지 '반청'일 뿐인 육갑떠는 단체였긴 하지만, 패스하고...
정말 단 몇 일만에 한꺼번에 겪는 '근현대사 격동'입니다.
다른 의미로, 역사의 교훈을 쑥쑥 흡수해 가는 나날입니다. (...)
다만 일본은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로 완전히 조선에 대한 기대를 접고,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하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본에 기대려 한 것이 망국의 길로 들어서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