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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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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해양생태공원 간 장수천 자전거도로

2008/07/27 19:23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열 치 바퀴에 몸을 싣고
꼬릿말 : 미니벨로, 인천대공원, 자전거, 자전거도로, 장수천
   제가 사는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대표적인 하천으로는 만수천/장수천(동네 근처에서 합류하는데다 어느쪽이 본류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만고만해서 같이 묶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과 남구/연수구와 경계를 이루는 승기천이 있는데, 몇 년간에 걸친 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두군데 모두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었습니다. 저는 그 중 동네에서 가깝고 대공원과 해양생태공원을 직접 연결하고, 서해안고속도로 옆을 지나는 자전거도로로 나가면 소래포구는 물론 그 건너편에 있는 월곶이나 시흥시의 시화신도시까지(아마도 오이도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갈 수 있는 장수천 자전거도로로 가보았습니다.

   먼저 자전거도로의 진입구간은 여러 곳이 있지만, 제 기준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만수 3지구 현대아파트 뒷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인천대공원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해양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선 오른쪽으로 길을 틀어서 쭉 지나갔는데,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길에는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 이후로는 기존에 농로로 활용되던 둑길을 포장한 정도에 그쳐서인지 그런 것은 바랄 수 없었고, 도로 상태도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중간중간 낮은 지역에는 지난 큰 비로 생긴 웅덩이와 진흙탕이 있었는데, 돌길에 웅덩이가 있으면 다리를 들고 지나갈 수도 안 들고 지나갈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물이 옆으로 튀니까 웅덩이에선 다리를 들고 타는데, 그렇게 하면 쇼바가 없는 12인치 특성상 충격이 고스란히 허리로 전해지더라구요...)

   그렇게 쭉 남쪽을 바라보고 달리다 보니 해양생태공원 입구에 공사중이라 차량 진입을 막는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완전히 막힌 건 아니라서 그냥 지나가도 될 것 같았지만, 그쪽으로 갈 생각이라면 나중에 고속도로변 자전거도로쪽으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왼쪽으로 꺾어서 무작정 달려봤습니다. 왕복2차선 도로에 양 옆으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어차피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도로로 편하게 달렸습니다.(원래 법규상으로 자전거도로가 있으면 반드시 그쪽으로 가도록 되어있다고 하는 것 같지만 어차피 뭐랄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주변에 공사현장이 몇 곳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평범한 시골길 분위기를 풍기는 도로를 지나다보니 어느새 서창동 아파트단지에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곳 답게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었지만, 역시 지나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다보니 이번에도 차도로 달렸습니다. 쭉 달리다보니 어느새 대공원 근처까지 와 있었습니다.

   대공원 안으로 들어와서는 갈 수 있는 한 멀리 돌아서 세바퀴쯤 돌았습니다. 가운데 호수 주위만 돌지 않고 동문 끝이랑 썰매장 앞쪽, 그리고 정문까지 쭉 갔다가 돌아오니 이것 만으로도 제법 거리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나중에 재보니 약 4.5km로 집에서 공원까지 거리랑 비슷하네요...) 일요일이라 가족단위로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사람들도(금슬을 과시하기 위해서 2인용 자전거는 필수) 많았고,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떼로 몰려서 어디론가 러시를 떠나는 MTB족도 많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을 조심하면서도 평지나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내려고 했는데, 특히 앞에 지나는 자전거가 보이면 종류에 관계없이 7단기어로 최대한 밟아서 앞지르곤 했습니다. 덕분에 3바퀴째 돌때는 지쳐서 좀 쉬어야 했지만요...

   돌아올 땐 자전거광장과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는데, 사실 공원 내부 도로는 말이 자전거도로지 12인치 자전거로 가기엔 너무 살 떨리는(실제도로 살 떨리는) 돌길이었습니다. 가끔 돌멩이라도 치워주고 흙이라도 치워주면 좋을텐데, 지난번에 내린 비 때문인지 여태까지 다닌 길 중에서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그래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아서 도중에 멈춰서 자전거를 끌고 그 구간을 지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천대공원 내부구간을 지나서부터는 노면 상태도 제대로 돌아와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간혹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때에는 품위있게 올라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최대한 탄력을 유지한 상태로 2단기어 상태에서 있는대로 밟아줘야 중간에 주저앉는 일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시내구간부터는 갈 때랑 동일한 구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상으로는 두시간 15분 정도 걸렸는데, 나중에 거리를 재 보니 중간에 인천대공원 세바퀴 돈 것까지 계산해서 약 27km정도 나왔습니다. 생각보다는 상당히 느린 편이었지만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곳도 많았고, 신호에 걸린다든지, 특히 최대의 적인 턱(12인치 자전거라면, 인도의 턱은 물론이고 길 중간마다 조금씩 튀어나와있는 경우엔 일단 멈춰서 살짝 들고가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을 만날 때마다 멈춰야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나온 것 같습니다. 일단은 걷는 것 보다는 훨씬 빠르다는데 만족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지도는 경로 찍기 무지 불편하네요... 심지어 불여우가 다운되어버리기까지...


   내일은 집에서 송내역까지 얼마만에 갈 수 있는지 재봐야겠습니다. 편도로 약 6.8km정도 되는 거리인데, 걸어서는 한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지만, 자전거로는 적어도 30분에는 도착해줘야 이걸 이용해서 학교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안 그럼 13kg짜리 짐에 불과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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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엮인글 주소 >> http://bulmyeol.net/trackback/279
  1. isss  2008/07/28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경로를 다 찍었다는 것에 일단 감탄합니다...^^;
    저도 자전거 출퇴근 자주 했는데, 요즘은 더워서 못하겠어요...
    • 불멸의 사학도  2008/07/28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부터 자주 하던 일이라서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집에서 학교까지 모든 경로를 찍어서 거리를 알아낸다든지(미터급 저해상도 지도로 되어있는 부분은 길 찾기 난감하더라구요... 그래서 네이벙 지도의 지하철 노선도랑 겹쳐놓고 보면서 찍었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실크로드 답사 방문지의 거리를 재본다든지 했으니까요...(이건 왕복으로 8천km쯤 나오더라구요...그 중 비행기가 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닌 것 같네요...)

      GPS수신기가 있었다면 구글어스를 이용해서 훨씬 엘레강스~(앙선생님 말투로)하게 표시할 수 있었을 텐데요... 어쨌든 구글어스에서 경로 찍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서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역시 네이벙이랄까요...(마지막 글자의 모음을 ㅕ로 처리하셔도 무방할 겁니다...)
  2. 레이지폭스  2008/08/11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재밌었겠네요.
    미니벨로 타시나요? 뭐타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삼천리꺼 그라스호퍼 탄답니다. 근데 얼마전 펑크나서...ㅠㅠ
    다시탈려면 이거부터 해결해야 겠네요.

    조심히 타세요 :)
    • 불멸의 사학도  2008/08/12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라스호퍼도 꽤 평이 좋은 것 같은데요...

      저는 완전 국산 미니벨로인 유토피아 동그라미를 타고 있습니다. 슬림하게 접히고 기본적으로 멜 수 있게 설계되어서 교통수단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일단 통학용으로 쓰고, 나중에도 통근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12인치라서 인도를 달리거나 도로에서 갈라진 틈이나 덧대어서 포장된 부분을 지나갈 때 긴장하게 되지만, 생각보다 엉덩이나 허리가 아프지는 않아서 적당히 감속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그래도 동급 유일 6단기어를 사용해서 등판능력이나 가속력 모두 스트라이다를 능가한다는 점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브레이크나 기타 부속품이 부실하다는 점이 불만스럽네요...(브레이크 조절나사 몇 번 조이고 풀어줬더니 나사산이 갈렸다거나, 좀 부실한 렌치를 썼더니 나사가 망가졌다든지 하는...)

      역시 안전라이딩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저번에 어쩌다 만석고가를 넘었는데, 거기는 항구를 출입하는 고가도로라 수십톤 차량만 지나다니는데, 간만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거든요... 죽어도 그런 곳은 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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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룰 수만 있다면 뭐라도 믿고 싶어요."

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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