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소리 들어주기 아르바이트
수업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한쪽 구석에서 일일 카페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좀 얻어먹고 갈까 해서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독교 동아리에서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순간 살짝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예전에 심하게 낚여본 적도 있고, 낚였을 때 낚싯바늘을 떼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기에 그냥 구운 식빵 한 쪽과 음료수 한잔과 맞바꾸기로 작정했습니다.
동아리쪽 분이 앉으셔서 제게 학과랑 사는 동네를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냥 사실대로 인천에 살고 사학과 다니고 어쩌고 저쩌고... 일단 사학과라고 하니 못 알아들으시길래 "역사학과예요..." 뭐 사학과가 史학과인지 死학과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시니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뭐 그러는 사이에 교회는 "다니세요?" , "우리교회 오삼"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제 전공인 역사에 대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역시 역사하면 이스라엘 역사라는 둥, 이스라엘 역사가 참 과학적이라는 둥, History가 His story라는 둥, 학부생에 불과하지만 일단은 전공학도인 제가 듣고서 코웃음을 칠 만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뭐 성경은 다른 경전에 비하면 굉장히 역사성이 강한 책이라(사실 종교성과 시오니즘-이스라엘 민족주의-이 강하게 녹아있는 역사서라고 봐야겠죠...) 창세기라든지 각종 기적부분을 제외하면 커다란 얼개는 역사적인 사실에 부합하는데(다만 그게 다 여호와의 섭리라고 해석하니 성경인 것이죠...), 히스토리가 His story라는 건 금시초문이네요... 이게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거면 예수가 태어나기 400년도 더 전에 태어난 헤로도토스가 쓴 책(historia)은 뭐가 되나요? 그리고 사도 요한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역사가 타키투스의 'Historiae'는 뭐라고 해야하죠?
어쨌든 빵 한 쪽 음료수 한 잔에 큰 웃음까지 주시면서, 덤으로 포스팅 거리까지 주시다니, 이렇게 관대하신 분은 요새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덧. 옆에 계시던 분은 절대자의 존재를 극력 부정하시던데, 이분은 레벨업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뭐하러 대립각을 세우나요... 적당히 맞장구쳐주면서 수다떨다가 음식 얻어먹고 돌아가면 끝이죠...(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하든 말든 겉으로는 친절하게)
덧.. 그건 그렇고 조금 꼬깔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것 같네요... 그러나 어쩔까요... 역사학은 철학의 분과에서 독립한 이후로는 과학을 지향하고 있는데, 그 과학이라는 것이 19세기에 최신 학문이었던 유물론적인 사회과학이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요즘 뉴라이트 목사님들이 보시면 시뻘건 괴수로 보이는 마르크스를 위시로 새빨갛게 점철된 학문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는 거죠... 거기에 서양사를 좌파적 역사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공부했고(요즘 도서관 청소년 서가에 위치할 정도로 위신이 땅에 떨어지셨지만, 에릭 홉스봄은 대표적인 20세기 좌파계열 역사학자죠...), 고고학쯤 가면 가장 기본적인 바탕에 진화론이 자리잡고 있으니, 어쩌면 기독교와는 상극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분들이 역사하면 이스라엘역사라고 하면 그렇게 믿게 놔두면 되고, 진화론이 틀렸다면 대충 맞장구 쳐주면 되죠 뭐...
동아리쪽 분이 앉으셔서 제게 학과랑 사는 동네를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냥 사실대로 인천에 살고 사학과 다니고 어쩌고 저쩌고... 일단 사학과라고 하니 못 알아들으시길래 "역사학과예요..." 뭐 사학과가 史학과인지 死학과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시니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뭐 그러는 사이에 교회는 "다니세요?" , "우리교회 오삼"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제 전공인 역사에 대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역시 역사하면 이스라엘 역사라는 둥, 이스라엘 역사가 참 과학적이라는 둥, History가 His story라는 둥, 학부생에 불과하지만 일단은 전공학도인 제가 듣고서 코웃음을 칠 만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뭐 성경은 다른 경전에 비하면 굉장히 역사성이 강한 책이라(사실 종교성과 시오니즘-이스라엘 민족주의-이 강하게 녹아있는 역사서라고 봐야겠죠...) 창세기라든지 각종 기적부분을 제외하면 커다란 얼개는 역사적인 사실에 부합하는데(다만 그게 다 여호와의 섭리라고 해석하니 성경인 것이죠...), 히스토리가 His story라는 건 금시초문이네요... 이게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거면 예수가 태어나기 400년도 더 전에 태어난 헤로도토스가 쓴 책(historia)은 뭐가 되나요? 그리고 사도 요한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역사가 타키투스의 'Historiae'는 뭐라고 해야하죠?
어쨌든 빵 한 쪽 음료수 한 잔에 큰 웃음까지 주시면서, 덤으로 포스팅 거리까지 주시다니, 이렇게 관대하신 분은 요새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덧. 옆에 계시던 분은 절대자의 존재를 극력 부정하시던데, 이분은 레벨업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뭐하러 대립각을 세우나요... 적당히 맞장구쳐주면서 수다떨다가 음식 얻어먹고 돌아가면 끝이죠...(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하든 말든 겉으로는 친절하게)
덧.. 그건 그렇고 조금 꼬깔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것 같네요... 그러나 어쩔까요... 역사학은 철학의 분과에서 독립한 이후로는 과학을 지향하고 있는데, 그 과학이라는 것이 19세기에 최신 학문이었던 유물론적인 사회과학이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요즘 뉴라이트 목사님들이 보시면 시뻘건 괴수로 보이는 마르크스를 위시로 새빨갛게 점철된 학문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는 거죠... 거기에 서양사를 좌파적 역사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공부했고(요즘 도서관 청소년 서가에 위치할 정도로 위신이 땅에 떨어지셨지만, 에릭 홉스봄은 대표적인 20세기 좌파계열 역사학자죠...), 고고학쯤 가면 가장 기본적인 바탕에 진화론이 자리잡고 있으니, 어쩌면 기독교와는 상극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분들이 역사하면 이스라엘역사라고 하면 그렇게 믿게 놔두면 되고, 진화론이 틀렸다면 대충 맞장구 쳐주면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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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들어주는척 하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기;;
싫은 소리 들어주는 아르바이트라..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듯합니다. ^^
얼마전에 좀 괴이한 것으로 보이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어딘가로 끌고가길래 마침 시간도 남고 해서 어울려 주다가 말 꼬투리 잡고 갈궈서 거기 동아리방을 9.11 테러 먹은 그라운드 제로처럼 만들어 놓고 나온 적이 있었다지요...(....)
스트레스를 이런 식으로 풀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데굴)
그런데 다른 나라랑 비교해도 꽤나 험하게 시달린(더군다나 그동네에서 혼자서만 유일신교 믿으니까 융합돼서 친하게 지낼 여지가 없죠...) 결과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과거의 고난도 영광도 모두 신의 섭리로 설명해야했고, 그때문에 과거에 흩어진 책들을 모으면서 다시 쓰여졌죠...
뭐 그런 식으로 옛날 역사를, 그것도 거의 구전이나 쪽글 수준으로 돌아다니던 글들을 모으다보니, 목적도 목적이고, 과장이 들어가거나 미화되는 것은 거의 당연하다고 볼 수 있죠... 게다가 애초에 종교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책도 많고, 종교의식을 다루는 책(레위기)도 있다보니, 비로소 종교 경전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네요....(그 전엔 경전 성격이 강한 모세5경만 인정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은 살포시 무시하면 그만인겁니다. 그걸 다 믿다가는 이웃나라 고사기도 사실로 믿어버릴지도 몰라요... 성경의 몇몇 책들은 그것보다 훨씬 역사서 다운게 많으니까 그렇게 주장하는 거라고 생각해주면 되죠 뭐...
어쨌든 전 허기를 해결했으니 앞으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네요...(좀 더 다른 소리를 하려면 더 좋은 메뉴를 차려놔야겠죠...)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예전에 제가 종교문제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이야 만만디지만 말이죠. 서로의 입장이 있으니까요.
참, 블로그 진입 때 나오는 캐릭터 너무 귀여워요.ㅎㅎ
아, 그러고보니 중학생때 벌써 독실한 불교신자인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그때 이미 나일론 신자였던 관계로 대립각은 커녕 서로 잘지내자는 이야기만 했죠...
그 캐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럭키스타'의 주인공인 '이즈미 코나타'라고 합니다. 꽤 인기도 있었고, 성우분도 요즘 잘 나가시고, 최근엔 국내 케이블쪽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도 방영해준다고 합니다.
그래도 나름 학교의 건학이념하고 관계된 부분이니 그걸 터치한다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니고...
우리 학교가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곤 하지만 신사참배에 반대해서 유일하게 폐교한 학교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이라고 생각해주면 되겠지... 나름 문화채플이라고 음악이니 연극이니 보여주니 크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고...
현대인과 성서는 2년동안 들어야 하는 거 그거 하나로 통합돼서 결국 시간이 축소된 셈이니까, 불만을 가지려면 좀 더 있어야 할텐데... 뭐 무신론자나 기타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도 거대종교인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 하고, 종교간의 화합이나 이성과 신앙의 조화라든지, 그런 문제를 다뤄준다면 들어줄만 할테고... 다만, 기독교 신자라고, 이쪽에 좋게 답을 했다고 점수를 더 주거나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언제 밥이나 먹어야 하는데, 이제 4학년에다 다른 학년 수업은 죄다 들어서 겹치는게 없네...
어쨌든 종교의 입장에서 정치를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유럽의 기독교민주당은 나라를 망칠 족속들인 셈인데, 그 기민당이 각 나라에서 내부의 통합과 안정을 이루고, 나아가 유럽의 통합을 이루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과거에 기독교적 전통이 강한 국가가 아니라는 게 요즘 종교편향의 기미가 보이는 우리나라의 문제입니다. 애초에 준 국교가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그런 쪽으로 가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국교란 게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어찌됐든 종교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말이죠...
전 걍 씹어버리고 가버린다능~ (들어줄 자신이 없습니다. 욕 ㅡㅡ;;; 나올까봐)
참, 사학도님은 아실까 싶어 여쭤봅니다.
어디선가 보니 성경을 제외한 어떠한 문헌에도 '예수'의 존재가 나오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의 요지는 '예수'라는 존재 자체가 만들어진 것이란 건데요...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궁금한 것은 그 내용의 사실 여부입니다.
역사 쪽은 동/서양은 물론 한국사도 영 꽝이라서 뭘 뒤져야 될지도 모르겠고... 사학도님께선 아실까해서 여쭤봅니다.
그리고 당시 로마에는 중죄를 지은 사람의 모든 기록을 공문서에서 제거하는 기록말살형이라는 형벌이 있었습니다. 예수가 로마법정에 의해 사형을 당했다면, 당시 공문서에 몇 안되는 기록마저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분야에 밝은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3년동안의 행적은 어린시절보다는 훨씬 상세한 편입니다. 가상의 인물 치고는 자세한 편이죠... 물론 대부분의 증언은 당시에 예수의 제자나 예수를 따라다녔던 인물들에게서 나왔지만, 아마 이들 말고도 당시의 유대전승에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대 전승에 남아있다고 하면, 예수라는 인물의 실존은 아마 확실하다고 할 수 있겠죠...(뭐 예수와 예수의 기적의 실재는 초대교회 교부들과 이후 성인들에 의해 수차례 증언되었지만, 이쪽 사람들이 하는 말은 못 믿겠다면 할 수 없죠...) 뭐 기적이라고 한다면 동시대에도 그러한 인물들이 다수 존재했습니다. 기적을 행했다는 것은 자신들을 구원해줄 사람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낳은 것이라고 봐도 되겠죠...
음 그런데 사하도님의 글은 읽을때마다 느끼는것인데 뭔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십니다.
즐거운 일요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특히 이 경우엔 적극적으로 사람을 붙잡아두지 않고, 구석에 놓여진 테이블과 일일카페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이다보니, 자신의 신념과 다르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은 오히려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자리에 앉는 이상, 어느정도 약관에 동의버튼을 누른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정말 개독교 너무하는게 한둘이 아니죠...
몇주전에는 교회 목사님이 이번에 정권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나라가 망했을거라는 발언을 설교중에 하길래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교회에서 정치 이야기를 듣는것 정말 거북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