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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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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존속력과 초고대문명

2007/01/27 12:31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꼬릿말 : 거석유적, 문명, 존속력, 초고대 문명

  아주 오랜 옛날의 것들을 다루는 학문은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모두 골치 아픈 학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티끌보다 작은 생물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고생물학도 그렇고, 어지러이 널려있는 도자기 파편을 일일이 찾아 붙이고, 평면인 집자리 터에서 집의 입체적인 구조를 생각해야 하는 고고학이 그렇다. 이 둘의 공통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사람의 흔적이란 것은 수천 년 정도가 지나면 이렇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지고 숨겨져 버린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도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릴까? 그 질문의 대답은 아마도 예스일 것이다. 물론 이 대답은 우리의 문명이 한 차례 이상의 위기를 겪게 된다는 가정 하에 가능할 것이다. 성경이나 여러 신화에 나오는 대홍수처럼 엄청난 재앙을 겪거나 해서 인류가 멸망하거나 크게 위축되어버린다면, 지금까지 이룩해온 문명은 거의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적어도 인류가 지구 안에서만 살고 있는 한 인류가 멸망할 만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서 인류가 만들어 놓은 문명의 유산들은 얼마나 제 모습을 유지하고 살아남은 후손들이나 먼 미래에 찾아올 지적 생명체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전해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가능하다. 그 대답 역시 부정적이다. 만약 내일이라도 온 인류의 대부분이 죽을 만한 재앙이 닥친다면 거의 모든 문명이 정지되고 사라질 것이며, 그동안 인류가 이룩해 놓은 건축물등의 흔적들 역시 천년이 지나기 전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어떻게 그런 가정이 가능한가? 현대 문명은 미래에 흔적을 남기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인류는 아주 적은 공간을 활용해서 인류의 문명을 기록할 만한 수단을 발명해냈다. 컴퓨터와 IT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의 단점은 완전히 문명이 단절된 상태에서 서로 다른 문명(심지어는 종 마저 다른)의 존재에게 그대로 전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상형문자같이 비교적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확인하기 쉬운 것이나, 레코드판처럼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만 하면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들은 대재앙 후 후손들에게 전달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인류가 만들어 놓은 건축물들도 지금은 대부분 시멘트와 다른 재료를 혼합한 콘크리트 건물이기 때문에 오래가기는 힘들다. 콘크리트도 시멘트도 결국은 석회석, 계속 내리는 비에 씻겨나갈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도저히 건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고대의 수천 년 된 건물들이 세월을 이기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건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금속인 철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 박물관의 유물들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철기들은 더 오래된 청동기들에 비해서 다 삭아버릴 듯이 녹이 슬어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 녹이 덜 스는 합금이라고는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어차피 녹이 슬게 되어있다. 그때쯤이면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은 알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물건이었는지는 알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대사회가 흔적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가 이 상태로 순식간에 멸망해버린다면, 훗날 우리의 흔적을 찾게 될 이들이 지금의 고고학자 이상으로 고생을 하게 될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고대인들은 거대한 돌로 건물을 지어서 후손들에게 남기고, 그런 돌들에 무언가를 새겨서 후손들에게 남겼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오래도록 남아있을 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 건물은 100년마다 한 번씩 고쳐지어야 하며, 컴퓨터를 비롯한 IT기술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에선 아무런 의미도 없다. 종이들도 마찬가지다. 습한 온대지방에 대부분 인류가 살고 있으므로, 그 지방에 남긴 종이 기록들 역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해버릴 것이다. 지금도 고서적들은 거의 떨어져 나가기 직전이라 특수한 약품 처리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은데, 관리해줄 사람도 없고, 비바람을 막아줄 건물마저 무너진다면 그 기록이 남아있기를 바랄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드니 몇몇 저널리스트들과 진보주의 고고학자들이 주류 고고학계에 대항해서 펴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과거에 외계인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통설보다 오래전에 있던 문명이 존재했고, 이것에 대한 흔적은 직접적인 것은 거의 사라지고,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로 남아있다는 것 말이다. 마치 아틀란티스의 전설처럼.



  물론, 초현대적인 문명인들이 그런 시시해 보이는 돌로 건물을 지을 리가 없다는 생각도 해볼만 하다. 하지만 “잊어버리려거든 물에 새기고, 잊지 않으려거든 돌에 새겨라”는 말처럼 돌은 세월을 이기고 흔적을 남길 믿을만한 수단이다. 그 점은 고대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흔적은 모두 지워졌지만, 많이 왜곡된 이야기들과 몇몇 불가사의한 거석유물들이 그때의 모습을 전해주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이야기를 주류학계에서 한다면 바로 매장감이다. 학계에서는 이런 주장을 반쯤 미친짓이나 완전 소설을 쓰고 있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신화라고 해서 완전 날조된 것도 아니고, 거석 유적들의 불가사의한 점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 이상, 이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주장을 일축해 버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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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엮인글 주소 >> http://bulmyeol.net/trackback/30
  1. 이장냥-☆  2007/01/27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초 고대문명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아틀란티스 이야기의 현실을 인정해야 하니 어떤 면에서는 신화의 역사화라 해야 될 듯 하네요.
    • 불멸의 암흑물질  2007/01/28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정통 학계의 학자들 역시 이런 신화들을 100% 픽션으로 여기지는 않죠... 하지만 이걸 어디까지 해석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엄청난 갭이 존재해서 신화가 이야기하는 시대가 수천년까지도 차이가 나니까요...

      그건 그렇고 역사학의 특성상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면 대체적으로 상한년도가 올라가게 되죠... 그건 밝혀지지 않은 분야일수록 더 심하죠... 덕분에 아주 보수적인 학자들 조차 고대문명의 발생시기를 앞당겨 잡을 수밖에 없을 정도니까요... 언젠간 더 흥미로운 발견이 이루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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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룰 수만 있다면 뭐라도 믿고 싶어요."

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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