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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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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종로 교보문고

2007/03/26 01:54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꼬릿말 : 교보문고, 새마을호, 승무원 농성, 황우석 지지집회
역사학이라는 학문의 특성 탓인지, 교재로 사용되는 책들조차 동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다. 강사분들이 강의하는 과목은 대체로 친절하게 교내 서점에 비치를 해놓는 편이나 정교수님들 과목은 그렇지 않다. 절판된 책을 교재로 사용하거나(한길사에서 나온 한국사 전집은 안 팔려서 절판되었다.) 동네 서점에선 좀처럼 구하기 힘든 편이다. 그래서 미처 구하지 못한 책 두권을 구하러 한국 최대의 책던전이 자리하고 있는 종로로 가 보았다.(꽤 가까이에 교보, 영풍, 반디앤루니스가 자리하고 있어서 제일 확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구하러 가는 김에 답사때 필요한 물건들을 구하러 용산에 들렸다. 일반 전동차보다 느린 급행을 타고 용산역에 도착하니, 대합실엔 이 자리에서만 100일 가까이 농성중인 철도노조 관계자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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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둘레에 놓여있는 피켓들을 읽어보니 작년 서울역에서부터 투쟁을 시작해서 2월달에 강제퇴거를 당한 후 이곳에서 투쟁을 이어가고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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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대합실 안을 지나가는 사람들만 있을 뿐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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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들의 농성장 바로 옆에 GM대우자동차의 두 차종이 전시되고 있다. 분명 합법적인 대합실 이용 고객은 GM대우이고, 이곳을 무단 점유한 무리는 새마을열차 승무원들이다. 하지만 이 대조적인 사진 한 장이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는 듯 하다.

이곳에서 내린 목적이었던 PMP의 USB host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PMP에서 인식 가능한) CF리더기를 구입(다리 건너 Dragons Mountains 깊숙한 곳의 羅鎭이란 곳까지 가기 귀찮아서 아이파크몰 상가에서 구입해버린)하고 덤으로 렌즈 클리닝 5총사(5총사씩이나 필요 없는데... 이렇게 말곤 안판다니 구입할 수밖에...)와 EN-EL1 호환배터리까지 구입해서 예산 초과를 초래한 뒤, 교보문고 종로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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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는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되어있지만 용산에서 가자면 그냥 종각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보신각 앞에서 한창 시위에 열중(아니, 이때까진 아직 기(?)모으는 중이라 덜 시끄러웠습니다.)인 사람들이 모인 황우석 지지 집회가 열렸다. 덤으로 전경들도 차량 14대분이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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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집회를 뒤로하고 교보문고로 향했다. 교보문고 후문쪽 입구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그냥 책 사는 사람이 많아서겠거니 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그냥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서야 줄을 서는 이유를 알았다. 허영만 화백의 사인회가 있어서였다. 주변에는 커다란 SLR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였고, 그 틈에서 폰카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리고 줄을 서는 사람들의 손에는 허 화백의 작품인 '식객'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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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사인회장을 지나고 나서 구하려는 책을 찾아보았다. 역사파트의 위치를 물어서 찾아간 뒤 유난히 두껍고 비싸보이는 책 한 권과, 저렴해보이는 시리즈물 중 한 권을 골랐다. 그 다음 동생에게 부탁받은 EBS교재 한 권을 구하려고 문제의 섹터인 교재 섹터로 향했다. 방대한 문제집의 산과 그걸 헤집고 다니는 인파에 압도당한 나머지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재빨리 계산대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넘치는 것이 아주 책던전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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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잽싸게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그런데 보신각 광장에서는 황우석 지지집회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것도 사기를 충분히 북돋았는지 들뜬건 마이크 쥔 사람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크게 격앙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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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종각역 내부에는 불교 관련 광고판과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자주 보인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진 몰라도  한국 불교의 다수파인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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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승강장으로 가기 전에 들른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였다. 황우석 지지집회에 동원된 분들인 것 같다. 아마도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런 분들이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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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생각난 것인데... 종각역엔 반디앤루니스가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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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룰 수만 있다면 뭐라도 믿고 싶어요."

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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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여우랑 같이오면 깔끔하게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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