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불멸의 파편

  • 꼬릿말
  • 열쇳말
  • 방명록
  • 쥔장

정녕 우리의 미래는 어둡기만 한 것일까

2006/03/20 23:21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긍정했던 시대가 있었다. 인간의 사고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꿈과도 같은 미래가 펼쳐지리란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서양 근대문명을 대표하는 이 두 가지 인류의 발명은 20세기 전반기에 두 번의 대전과 그 사이에 존재했던 대공황으로 크게 흔들리게 되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이것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인류의 무한한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일례가 되었다.

  어쨌든 서양 사람들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전쟁의 부산물인 무기와 관련 과학기술의 발달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힘으로 우주에 물체를 쏘아올리고, 사람을 태우고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되었다. 컴퓨터의 발명은 20세기 후반부터 IT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즉, 사람들이 원치 않더라도 과학기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 발전해 온 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발전이 정체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기에 과학기술 문명의 붕괴가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부산물인 환경파괴와 인간 존엄성의 상실 등을 꼽는다. 그래서 이런 추세를 고발하는 듯한 작품들이 애니메이션 계에서도 많이 나오게 되었는데, 상당수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 작품 속의 세계는 대체로 과학이 고도로 발달했거나 그 후유증으로 퇴보해버린 상황이며,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절망적인 지구로 그려지거나, 인간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존엄성이 상실되어 매우 기형적인 사회가 된 상황도 다수 등장한다.

  과연 이렇게 우리의 미래가 절망적일까? 나는 그다지 과학만능을 주장하지도, 무조건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점만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이 사회가 부정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비판하는 것은 이 사회가 부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를 비관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염려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만약 19세기처럼 우리가 우리의 능력을 맹신하고 장밋빛 미래를 절대적으로 확신했다면 오히려 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사회는 근미래에 파멸로 이끌려 가기에는 너무나도 이 사회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안전핀 역할을 해주면, 나머지는 아직 기세가 꺾이지 않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당면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는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잡다한 일상의 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이 - 2008년 11월 4일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11/05
  • 다 끝났습니다.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12/02
  • 레포트 작성 완료!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7/06/04
  • 아직 죽지 않았다...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6/12
  • 윳놀이의 트릭을 풀어라! (댓글 6개 / 트랙백 0개) 2008/02/08
  • 계정 기사회생...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7/01/24
  • 싫은 소리 들어주기 아르바이트 (댓글 18개 / 트랙백 0개) 2008/09/04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이 - 2008년 11월 7일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8/11/07
Trackback Comment
낚엮인글 주소 >> http://bulmyeol.net/trackback/8
Leave a comment
◀◀◀ 1 ...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271 ▶▶▶

불멸의 사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룰 수만 있다면 뭐라도 믿고 싶어요."

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찾아보기

Notice

  • 블로그 문제 Q&A

달력

«   2008/12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분류

전체 (271)
잡다한 일상의 조각 (119)
잡다한 노가다의 조각 (2)
열 치 바퀴에 몸을 싣고 (3)
만화,애니의 조각 (14)
추억의 조각 (7)
비단길의 추억 (4)
기억의 조각 (3)
리눅스의 조각 (16)
컴퓨터,인터넷의 조각 (27)
세계의 조각 (2)
블로그/태터 (34)
충동의 조각 (12)
또 다른 세계의 조각 (1)
역사의 조각 (3)
생각의 조각 (23)
게임의 조각 (3)

요새 쓴 글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 (1)
  • 다 끝났습니다. (7)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
  • 긍정적인 생각 (8)
  • 불멸의 사학도의 미투데...

최근 댓글

  • 많이 힘들겠지만...... rince 10:15
  • 맞아요... 짝사랑은 너... rince 10:13
  • 네...ㅠㅠ 불멸의 사학도 06:38
  • 그저....그냥....할 말... 러브네슬리 12/03
  • 네...ㅠㅠ 불멸의 사학도 12/03
  • 전후사정을 잘 모르겠습... 하타 12/03
  • 이런 것도 이제 오늘로... 불멸의 사학도 12/02
  • 음... 너무 이유를 찾... 노바 12/02

글들의 무덤

  • 2008/12
  • 2008/11
  • 2008/10
  • 2008/09
  • 2008/08

563

282

0

-50 days

today : 224

meet me at me2DAY
믹시
 

여기 글은 다 불멸의 사학도꺼.
불여우랑 같이오면 깔끔하게 보여드릴게요~
Powered by Textcube 1.7.1 : Risoluto
All rights reserved. Design by NodeThirtyThree and Free CSS Templ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