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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 6건

  1. 2008/09/28  답사 경로 KMZ파일 (4)
  2. 2008/09/24  답사 다녀오겠습니다~ (8)
  3. 2008/09/19  실크로드 여행기 - 첫째날 : 도시 촌놈, 국제선을 처음 타보다. (6)
  4. 2008/09/14  설X로 시작한 생일 아침... (2)
  5. 2008/09/08  선거와 선거권의 본래 의미와 국개론 (2)
  6. 2008/09/04  싫은 소리 들어주기 아르바이트 (18)
◀◀◀ 1 ▶▶▶

답사 경로 KMZ파일

2008/09/28 20:52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꼬릿말 : GPS, GPS로거, KML, KMZ, 가을답사, 구글어스, 답사, 백제문화권
   이번 답사는 후배가 제 옆에 그날 먹은 걸 쏟아놓은 걸 제외하면 별 탈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주로 백제 문화유적을 위주로 답사를 하고, 황토현 전적지와같은 동학혁명 관계지를 둘러보고, 덤으로 고창 고인돌군을 둘러보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늘 이런 답사가 그렇듯이 전 학부생을 끌고 돌아다니는 답사에서 일정대로 보내기를 바라기는 매우 어려운 관계로 대여섯 개 정도의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국립부여박물관같은 곳은 저희가 그 전 일정(국립공주박물관)이 끝나기도 전에 거의 폐관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어둑어둑해진 정림사지(박물관이 정림사지 옆에 있습니다.)를 둘러보고 그날 일정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적에 대해 정확할 설명을 해주실 한국사 교수님들이 불참하신 관계로 뭔가 어수선한 일정을 보냈고, 군기반장 역할을 해줄 초고학번 선배(지난 세기에 입학하신 분들이나 00학번 언저리 분들)가 없어서 유독 술 마시고 뻗어버리는 후배들이 많았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제 갓 제대한(04학번은 벌써 여학생 대부분이 졸업했는데 유급크리로 휴학 한 번만 더 하면 런던올림픽을 학생신분으로 봐야하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구요...) 동기들과 이제 같이 졸업할 동기들이 대거 답사에 참여해서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답사에 대한 감상은 이정도로 줄이고, 다녀온 일정을 GPS로 기록하여 이것을 KML파일로(엄밀히는 KML파일의 ZIP압축판인 KMZ파일) 변경해봤습니다. 로그파일 경로는 각 날짜별로 색상을 달리하여 표시했고, 답사장소 역시 날짜별로 구분하여 표시했습니다. 그밖에도 일정상 다녀오지 못한 곳도 찾아서 적어놨습니다. GPS로거를 구입하기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인데, 여기에 자동으로 사진EXIF 정보에 좌표를 기록할 수도 있고, 그걸 바탕으로 KMZ파일에 자동으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니 나중에 여행을 갈 때에도 꼭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백제문화권 답사.k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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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nce  2008/09/29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걸요...
    gps로거 시간날때 검색 들어가봐야겠군요 ^^
    • 불멸의 사학도  2008/09/29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구입한 제품은 원버튼 방식이라 조금 상태 파악이 힘든 점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간단한데다 자체적으로 싱크프로그램을 제공해서 로그파일 관리랑 사진 관리가 편한 것 같습니다. 물론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이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말로 나오는 쪽이 쓰기 좋을테니까요...

      아니면 GPS기록 뿐 아니라 야외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실 목적이라면(등산, 마라톤 등) 가민의 손목시계형 GPS처럼 외부 액정으로 현재 좌표나 궤적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isss  2008/10/09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좋은데요...
    2박3일로 도신건가요...
    사학도님처럼 역사를 많이 알고 돈다면 답사가 훨씬 유익하고 좋을듯해요.
    • 불멸의 사학도  2008/10/10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일정에 쫓겨서 제대로 된 답사라고 부를 수가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역사의 현장을 접한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아, 다른 답사때랑은 다르게 실제 발굴중인 장소를 몇 군데나 돌아서 연구원(그 중 하나는 학교 까마득한 선배)의 설명을 듣기도 해서 색다른 답사가 되었답니다.(다만 한국사 교수님들이 안 오셨다는 점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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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다녀오겠습니다~

2008/09/24 22:46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꼬릿말 : 100회 답사, 답사
   이번 가을에도 어김없이 답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실크로드 답사를 다녀온 구실이 된 이번 답사는 매년 두차례씩 해서 딱 10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모교출신 교수님들도 대체로 답사 10주년차 이후에 다녀오셨으니 저희 학과에서 답사를 다닌 역사도 제법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갈 수 있는 답사도 이번 100회차가 마지막이지만, 어쩌면 조교 신분으로 답사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대학원생 신분으로 꼽사리끼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가면 무보수로 교수님들 시중담당을 해야 하므로 그다지...)

   어쨌든 이번에 답사를 다녀오면, 경기 강원, 전남, 충북 경북, 경주 일대에 이어 백제문화권을 둘러보게 되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답사하게 되는 셈입니다. (합천까지는 남도답사때 가봤던 것 같은데, 가야문화권은 이정도로 패스하는 것 같네요...) 나름 사학도를 지망하는 사람으로 어설프게나마 전국의 문화재를 둘러봤다는 것에 대해 나름 뿌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뭐 최소한의 체면치레 정도라고 해야겠지만요...) 부족한 건 내년 여름에 내일로 티켓 끊고 열차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보충해야겠습니다.

   이번엔 정말로 제 위에 몇 명 없기 때문에 굉장히 편안한 여행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국내여행에선 몸을 더듬는 보안검색도 없고, 흥정 못한다고 제 돈을 뜯어먹는 장사꾼도 없고, 바람이 쌩쌩 부는데 뜨거워 미칠 것 같은 열풍도 없으니까요... 가면 뭐 예전에 하던 대로 사진찍고, 이번에는 여기에 GPS로거를 가져가서 여행 경로랑 사진을 연동하는 작업이 추가되겠네요...

   어쨌든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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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인테일  2008/09/24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엉엉엉. 사학과는 부러워요. 답사도 있고..OTL...
    • 불멸의 사학도  2008/09/25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무적으로 8번 중에 4번을 채워야 하니까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다녀오는 거라고 보면 좋을텐데요...(8만원으로 2박3일동안 제대로 먹고 자면서 교통편에 관람료까지 해결할 수 있는 여행 패키지가 있긴 있을까요?)
  2. 데꼬드씨  2008/09/25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무적인 거랑 백제문화권-동학민란쪽 가는 거 보니 숭실대학교네요.
    잘 다녀오세요'ㅅ')/

    -하사호 눈팅하다 왔습니다-
    • 불멸의 사학도  2008/09/28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숭실대 맞습니다. 동학쪽을 제외한 코스라면 한양대도 있지만요... 집행부끼리 서로 답사지를 교환했는데, 저희랑 반대방향으로 가더라구요...
  3. 용감한티카  2008/09/25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하루 졸린눈에 출근해야 하는 제 처지로서도 부러울 따름입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불멸의 사학도  2008/09/28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더라도, 조교가 되지 않는 이상 이런 답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학문 연구를 위한 답사는 계속 하겠지만요...
  4. 떠돌이  2008/10/02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학과 부럽습니다+_+ 저도 한때 사학도가 될뻔 했었죠... 지금은 경영학을 하고 있지만.. 이름만 들어서는 상당히 Active할 것 같지만 99%의 수업이 앉아서 수업 듣는 것이라..별로 재미없네요-_-
    • 불멸의 사학도  2008/10/02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술'답사라서 저녁 일과를 기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전시간은 숙취에 시달리는 녀석들이 회복하길 기다려주면서 일정이 늦어지다보면 한두군데 빼먹고도 한밤중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기 일쑤라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고, 이가격에 이만한 여행상품이 없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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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 - 첫째날 : 도시 촌놈, 국제선을 처음 타보다.

2008/09/19 00:20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추억의 조각/비단길의 추억
꼬릿말 : 답사, 도시촌놈, 실크로드, 실크로드 답사, 실크로드 여행, 여행, 츠카사와 만찬을
   지난 여름방학기간에 실크로드에 다녀온 것은 일단은 숭실대학교 사학과 정기학술답사 100회(50주년) 기념 제 2회 해외역사탐방의 일환으로 다녀온 것이라 답사를 다녀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정이 보통 어르신들 효도관광코스로 자주 이용되는 돈황~우루무치 코스를 좀 더 짧은 기간에 빡세게 돌고 온 것이라 답사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는데요, 그래서 나름 진지하게 역사유적 답사기를 써보려고 했던 기존 포스팅은 저리 치워버리고, 아예 첫째날부터 새로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귀찮아서 영원히 못 쓸 것 같았거든요... 문체가 굉장히 많이 바뀌는 셈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역사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닌 이상, 최대한 가볍고 재미있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어쨌든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작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

   이 글은 답사를 다녀온 지 2달도 더 지나서 쓰는 것이라, 반쯤 소설이 되어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역사적인 부분은 구글링을 통해 상세한 연도같은 걸 적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잘 읽지도 못하는 간자체로 된 안내문구를 보고 해석한 것이랑, 가이드가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라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게다가 포스팅에 등장하는 모 닭살커플 후배에 대한 서술에는 다소 왜곡이 섞여있을지도 모르고, 그때 먹었던 음식의 맛도 지금에 와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찍은 사진도 과도한 포샵질(아니, 김프질이라고 해야할까요?)로 왜곡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답사 첫째날

   남들은 자주 다녀오는 해외여행이지만, 떡볶이 원조 신당동에서 태어나 인천으로 이사와서 지금껏 짜장면의 발상지의 옆동네의 옆동네의 옆동네의...(곱하기 n번) 옆동네에서 지금까지 자라온 도시촌놈 불멸군에게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 바로 해외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준비해야할 것은 많고, 뭔가 탑승수속에서 걸리는 일은 없을까 괜시리 걱정하게 되고, 긴장감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그런 주제에 디카에 PMP에 MP3같은 생필품과 그 부속품(배터리, 충전기 등등)을 챙길 때 탑승금지품목에 들어가는 것은 없는지, 수하물에 집어넣고 타는 것이 좋을지 걱정하는 사이에 벌써 출발 당일 점심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런 날에 지각하는 것도 뭐하니까 일찍 가려고 했는데, 그만 너무 일찍 와버렸네요...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공항 출국장 여행사 데스크 주변을 거의 두시간 가까이 서성거렸는데, 그러다보니 배도 고파서 본능대로 먹을 것을 찾아 출국장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나 도너츠같은 것을 파는 곳은 꽤 물가가 센 편이었는데, 패스트푸드 가격은 바깥과 동일한 가격이고, 앞으로 당분간 이런 음식들과는 안녕이겠다 싶어서 버X킹이었지만 평소 식성대로 치킨너겟을 시켜먹었습니다.(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광우병 파동의 간접 영향으로 맥X날드의 저등급 패티가 문제가 되었던 것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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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광판을 보니까 외국간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배를 채우고 돌아오니 어느샌가 일행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서른이 좀 안되는 답사인원 중 열 명 정도가 대학원생이다보니 잘 모르는 얼굴들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확실하게 원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교수님의 인상착의 덕분에 별 문제 없었습니다.(후배들이 조금 게으른 건지, 아니면 시간관념이 너무나도 확고해서 탑승수속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온 건지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안 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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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대들 저 커다란 가방을 안 들면 여행가는 기분이 안 드나봅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으레 정해져 있는 수속을 밟고 처음으로 출국장 면세지점 안팎에서 치킨너겟을 먹어보기도 했네요... 일단 뭔가 수상쩍어보이는 물건은 모조리 가방에 쑤셔넣고 수하물로 처리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수속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타본 국제선 비행기였지만, 예전에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돌아올 때 탔던 국내선보다는 편안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고작해야 한 시간도 안 되는데도 적응이 안 돼서 고생했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얼마나 편안했는지, 고무씹는 느낌이 일품인 이코노미석 메밀국수도 맛있게 먹었고, 그 장면을 이렇게 덕스러운 사진으로 남길 정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사람이 자꾸 쳐다봐도 다 찍는 겁니다.


   이 역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였기 때문에 이코노미 증후군 같은 건 걱정할 새도 없이 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친구가 지난 04년 만주답사때에 이어서 연속으로 보안요원의 총애를 받은 것 정도의 사소한 해프닝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히 수하물을 챙겨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친구는 분명 04년에 자기를 닮은 흉악범이 수배됐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야심한 시각에 비행기를 탔으니 관련해서 이야기할 것은 이정도 뿐이네요... 그리고 진나라의 도읍 함양땅에 자리잡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 달려 시내 변두리에 위치한 호텔에 짐을 풀고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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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나하  2008/09/20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보니 아시아나항공이군요.
    • 불멸의 사학도  2008/09/21 0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코노미석의 식사는 뭐 요기거리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네요... 이건 어느 항공사나 마찬가지겠죠?
  2. 용감한티카  2008/09/20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분 혹시 현지인과 많이 닮으셨나요?
    간혹, 현지 공안이 보기엔 딱 현지인인데...
    외국인처럼 행동하면 일단 의심부터 한다던데요.ㅋㅋㅋ

    앞으로 이어질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 불멸의 사학도  2008/09/21 0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현지인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수상하게 여긴 모양입니다...
  3. isss  2008/09/23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여행기 기대할게요...
    • 불멸의 사학도  2008/09/23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꾸 글을 올린다고 하면서도 약속을 어기게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꼬박꼬박 올린다고 장담하지 못할 것 같네요... 그래도 나중에 제가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기록을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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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X로 시작한 생일 아침...

2008/09/14 19:21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꼬릿말 : 생일, 설X, 추석, 한가위
다른 분들에게는 음력 8월 15일,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지만, 양력 9월 14일은 개인적으로는 제가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생일이라 하더라도 별로 눈치채는 식구도 없는 듯 하고, 덕분에 아침에 냉동건조시킨 오X기 미역으로 끓인 미역국조차 못 먹었네요... 게다가 금요일에 몸살과 두통을 동반한 설사 덕분에(저희 동네에 장염이 유행이라던데 장염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주변의 병원이 대학병원급 말곤 죄다 전멸이라 확인을 못했습니다.) 생일날 아침을 설X로 시작하는 바람에 조금 더 우울했습니다.

어쨌든 뱃속 상태가 한시 앞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도저히 외부와 고립된 상태에서 몇 시간을 버틸 수 없겠다 싶어서 아버지 고향으로 못 내려가고, 대신 파주에 있는 외가댁에 왔습니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외할머니께선 제 생일을 알아봐 주시더군요... 거기에 용돈을 드리고도 남을 나이인 제게 용돈까지 쥐어주시니 감격스러웠습니다.

친척집에 와서도 먹으면 먹는대로 마치 귀성길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도로+하이패스로 순식간에 지나가듯 먹은 것이 그대로 빠져나오는 바람에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설X에 가장 좋은 약은 바로 굶는 것인데, 식욕에 굴복하여 그냥 먹고 배출하리라는 심정으로 마구 먹어버렸습니다. (왕갈비 굽는 냄새에는 이길 도리가 없죠...) 덕분에 먹자마자 신호가 왔는데, 이렇게 나오는 대로 도로 먹어버리니 그렇게 화장실을 들락거리고도 체중은 별로 안 빠질 것 같네요...(자전거로 하루에 60km를 밟았던 날도 체중은 거의 줄지 않았으니까 설X따위로 줄어들리란 기대는 않은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자꾸 지저분한 소리를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건강이 제일이죠... 특히 오늘같이 먹을 거리가 풍성한 날에 마음놓고 먹지 못한다는 것 만큼 괴로운 것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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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인테일  2008/09/14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설사가 일상인 사람은 설사에 굴하지 않고 뭐든지 먹지요..(....)
    ...랄까 그런 체질이라 이래저래 힘들지요 저는...OTL...
    • 불멸의 사학도  2008/09/15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거 참 불편한 체질이네요... 저는 실크로드 답사때 사온 투르판 건포도(그래봤자 중국산)을 먹고 몇일동안 설사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보다도 요즘 증세가 더 심하긴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연휴 끝나면 병원에 들러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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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선거권의 본래 의미와 국개론

2008/09/08 17:13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생각의 조각
꼬릿말 : 국개론, 권리이자 의무, 민주주의, 선거, 선거권, 자유민주주의, 자유주의, 참정권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서양 근대사회에서 통용되던 선거는 자유주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유주의는 우리가 흔히 자유민주주의라고 부르기 떄문에 혼동하기 쉽지만, 본래 민주주의와는 상당히 다른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근대에 자유주의를 신봉하던 사람들은 부르주아였고, 오늘날처럼 모든 국민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것에 반대했던 사람들입니다. 이시기의 자유주의는 굉장히 귀족적이었기 때문에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은 충분히 배우고 국가에 납세로 기여를 하는 유산자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들은 사회적으로 부와 명예를 얻었고, 국가를 위해 필요한 지혜를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땅히 자신들만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권리가 있는 사람이 국정을 독식하고 그 위기에 대한 책임1도 그들이 진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민주주의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때 당시 주류가 되는 경제학은 고전경제학으로,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것처럼 야경국가를 지향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는 국방을 책임지고, 무역을 장려하면서, 이에 필요한 재원을 부르주아 토지소유자와 자본가에게서 충당했습니다. 즉, 끼리끼리 잘 노는 상황에서 국가는 굳이 농민이나 노동자의 세금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세금이 없다고 그들의 삶이 비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의무를 지지 않은 사람에게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국가가 떠맡게 되면서 추가적인 재원이 필요해졌습니다. 이 시기에 심각해졌던 제국주의 확장정책은 그러한 것을 더욱 가속시켰습니다. 결국 새로운 재원을 새로 생긴 노동계급의 호주머니에서 세금을 걷는 것으로 마련을 했고, 그 반대급부로 참정권이 주어졌습니다. 참정권을 권리의 일종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귀족이나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 참정권이 부여된 이후부터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특권을 가진 자의 의무의 일종이라고 인식을 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비록 이러한 본래 의미가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선거권은 권리이자 의무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좋아진 탓인지, 그러한 의무를 망각하고 투표권을 내던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수천만 표 중에서 한 표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세금을 내는 우리가 행사해야할 권리이고,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람이 지켜야 하는 의무입니다.

   저는 오늘 수업시간에 이 내용을 들으면서 선거기간에 유행처럼 번졌던 '국개론'이 떠올랐습니다. 바빠서 못한다는 건 인정할 수 있다지만, '선거권도 권리니까 내가 포기하겠다는데...' 이런 말도 나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포기하고 나라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의무를 져버렸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을 국개론의 이름으로 욕한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혼자서는 총 유권자 3천만 표 중에 단 한 표겠지만, 그러한 생각을 품은 사람이 전 국민의 10퍼센트만 되더라도 그것은 300만표, 즉 이번 선거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래도 선거날에 놀러가시겠습니까? 선거날에 꼭 투표해야지 하는 사람이 조금만 늘어나도 역사가 변합니다. 아무리 소액주주라도 자신의 주식에 대한 권리를 다른 주주에 위임해서라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오늘날의 주식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철저하게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인데도 나름의 민주주의 원리가 적용되는데,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르는(본래 민주주의의 것이 아니지만, 대의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선거가 이런 식으로 볼품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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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이전의 전쟁은 왕과 귀족 등의 특권계층과 그들이 고용한 용병부대간의 전투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대의 전쟁과 비교해서 민간인의 피해가 적었고, 종종 사람들에게 강건너 불구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주체가 귀족이었다는 점은 현대에 와서도 세계대전 당시 부유층과 지식인의 참전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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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감한티카  2008/09/09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대표적인 예가 몇달전 강남 3구의 결집으로 이뤄낸 서울시교육감 선거겠죠.
    지금의 서울시교육감께서는 여타 지역에서는 내걸지 않은....
    "전교조에게 교육을 맏겨서는 않된다!"는 현수막을 유독 강남 3구에 뿌려대고,,,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선거에 미온적인 타학군 유권자들은,
    이른바 응집된 강남 8학군 유권자에게 밀린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성원하기 위해 몇년 남지도 않은(사실 잔여 임기땜방용이었던) 시교육감께서는 여러 공약사항을 임기내 꼬옥~이뤄내겠다고 하십니다.

    재미난 세상입니다.
    • 불멸의 사학도  2008/09/09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교육감 선거는 사람들이 아직도 교육감이 무엇을 하는 직책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선거로 뽑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선출직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각 광역 기초자치단체의 장과 의회 의원+교육감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나머지는 소속된 구성원들이 뽑는 거죠... 교육감은 선거기간에 따로따로지만 결국 전국민에게 투표권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역시 지방선거와 같다고 볼 수 있구요...)

      아,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처럼 행적이 묘연한 분들(하도 외유를 많이 다니셔서)도 계시지만, 교육감은 그런 분들하고는 차원이 다르죠... 그야말로 정부에서 지방에 위임한 모든 교육정책을 주무를 수 있고, 특히 서울 따라하기 병에 걸린(교육분야에선 절대적이죠...) 지방에 대부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서울 교육감은 교과부 장관 부럽지 않은 자리일텐데요...

      그런 분을 사실상 강남 3구 몇 만의 유권자가 뽑게 놔두다니, 이분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큰 죄를 지은 셈입니다. 나중에 교육의 질 차이로 인한 신분이 발생해서 도저이 뛰어넘지 못하게 되면 피눈물을 흘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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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 들어주기 아르바이트

2008/09/04 15:36 불멸의 사학도 씀.
분류 : 잡다한 일상의 조각
꼬릿말 : his story, History, 기독교, 새빨간 학문, 역사학, 역사학 그거 먹는 건가요?, 지못미 타키투스, 지못미 헤로도토스
  수업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한쪽 구석에서 일일 카페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좀 얻어먹고 갈까 해서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독교 동아리에서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순간 살짝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예전에 심하게 낚여본 적도 있고, 낚였을 때 낚싯바늘을 떼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기에 그냥 구운 식빵 한 쪽과 음료수 한잔과 맞바꾸기로 작정했습니다.

  동아리쪽 분이 앉으셔서 제게 학과랑 사는 동네를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냥 사실대로 인천에 살고 사학과 다니고 어쩌고 저쩌고... 일단 사학과라고 하니 못 알아들으시길래 "역사학과예요..." 뭐 사학과가 史학과인지 死학과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시니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뭐 그러는 사이에 교회는 "다니세요?" , "우리교회 오삼"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제 전공인 역사에 대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역시 역사하면 이스라엘 역사라는 둥, 이스라엘 역사가 참 과학적이라는 둥, History가 His story라는 둥, 학부생에 불과하지만 일단은 전공학도인 제가 듣고서 코웃음을 칠 만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뭐 성경은 다른 경전에 비하면 굉장히 역사성이 강한 책이라(사실 종교성과 시오니즘-이스라엘 민족주의-이 강하게 녹아있는 역사서라고 봐야겠죠...) 창세기라든지 각종 기적부분을 제외하면 커다란 얼개는 역사적인 사실에 부합하는데(다만 그게 다 여호와의 섭리라고 해석하니 성경인 것이죠...), 히스토리가 His story라는 건 금시초문이네요... 이게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거면 예수가 태어나기 400년도 더 전에 태어난 헤로도토스가 쓴 책(historia)은 뭐가 되나요? 그리고 사도 요한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역사가 타키투스의 'Historiae'는 뭐라고 해야하죠?

   어쨌든 빵 한 쪽 음료수 한 잔에 큰 웃음까지 주시면서, 덤으로 포스팅 거리까지 주시다니, 이렇게 관대하신 분은 요새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덧. 옆에 계시던 분은 절대자의 존재를 극력 부정하시던데, 이분은 레벨업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뭐하러 대립각을 세우나요... 적당히 맞장구쳐주면서 수다떨다가 음식 얻어먹고 돌아가면 끝이죠...(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하든 말든 겉으로는 친절하게)

덧..   그건 그렇고 조금 꼬깔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것 같네요... 그러나 어쩔까요... 역사학은 철학의 분과에서 독립한 이후로는 과학을 지향하고 있는데, 그 과학이라는 것이 19세기에 최신 학문이었던 유물론적인 사회과학이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요즘 뉴라이트 목사님들이 보시면 시뻘건 괴수로 보이는 마르크스를 위시로 새빨갛게 점철된 학문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는 거죠... 거기에 서양사를 좌파적 역사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공부했고(요즘 도서관 청소년 서가에 위치할 정도로 위신이 땅에 떨어지셨지만, 에릭 홉스봄은 대표적인 20세기 좌파계열 역사학자죠...), 고고학쯤 가면 가장 기본적인 바탕에 진화론이 자리잡고 있으니, 어쩌면 기독교와는 상극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분들이 역사하면 이스라엘역사라고 하면 그렇게 믿게 놔두면 되고, 진화론이 틀렸다면 대충 맞장구 쳐주면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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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타  2008/09/04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교권유는 역시
    적당히 들어주는척 하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기;;
    • 불멸의 사학도  2008/09/04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대학에서 1년만 다니셔도 그쪽 관련 스킬이 굉장히 높아지실겁니다. 뭐니뭐니해도 기독교 동아리만 30개가 넘으니까요... 이 교단 저 교단, 이단소리 듣는 곳까지 골고루 접근하니까요...
  2. Mizar  2008/09/05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짜(?)가 공짜가 아니었군요.
    싫은 소리 들어주는 아르바이트라..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듯합니다. ^^
    • 불멸의 사학도  2008/09/05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약간 출출했을 때 전도를 들어주는 것으로 허기를 떼울 수 있었으니 공짜가 아니라곤 해도 나름 적절한 거래였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분들은 길거리에서 고성을 지르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3. 나인테일  2008/09/06 0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가 과학적?...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한국어로 좀 번역해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만 뭐 제쳐 두고....

    얼마전에 좀 괴이한 것으로 보이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어딘가로 끌고가길래 마침 시간도 남고 해서 어울려 주다가 말 꼬투리 잡고 갈궈서 거기 동아리방을 9.11 테러 먹은 그라운드 제로처럼 만들어 놓고 나온 적이 있었다지요...(....)

    스트레스를 이런 식으로 풀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데굴)
    • 불멸의 사학도  2008/09/06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명 구약은 역사서입니다. 굵직한 사건들은 대부분 사실에 부합하죠... 특히 메소포타미아 3대(代) 강국이었던 앗시리아, 신 바빌론,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에 연거푸 휘둘리면서 겪었던 내용은 대체로 다른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죠...

      그런데 다른 나라랑 비교해도 꽤나 험하게 시달린(더군다나 그동네에서 혼자서만 유일신교 믿으니까 융합돼서 친하게 지낼 여지가 없죠...) 결과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과거의 고난도 영광도 모두 신의 섭리로 설명해야했고, 그때문에 과거에 흩어진 책들을 모으면서 다시 쓰여졌죠...

      뭐 그런 식으로 옛날 역사를, 그것도 거의 구전이나 쪽글 수준으로 돌아다니던 글들을 모으다보니, 목적도 목적이고, 과장이 들어가거나 미화되는 것은 거의 당연하다고 볼 수 있죠... 게다가 애초에 종교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책도 많고, 종교의식을 다루는 책(레위기)도 있다보니, 비로소 종교 경전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네요....(그 전엔 경전 성격이 강한 모세5경만 인정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은 살포시 무시하면 그만인겁니다. 그걸 다 믿다가는 이웃나라 고사기도 사실로 믿어버릴지도 몰라요... 성경의 몇몇 책들은 그것보다 훨씬 역사서 다운게 많으니까 그렇게 주장하는 거라고 생각해주면 되죠 뭐...

      어쨌든 전 허기를 해결했으니 앞으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네요...(좀 더 다른 소리를 하려면 더 좋은 메뉴를 차려놔야겠죠...)
  4. 불타는여우  2008/09/06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명하십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예전에 제가 종교문제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이야 만만디지만 말이죠. 서로의 입장이 있으니까요.
    참, 블로그 진입 때 나오는 캐릭터 너무 귀여워요.ㅎㅎ
    • 불멸의 사학도  2008/09/06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명색이 111년된 기독교계 대학교라고 하지만, 까마득한 옛날부터 축제기간엔 술이 강물처럼 흘렀으니까요...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종교적 관용이 생겨난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중학생때 벌써 독실한 불교신자인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그때 이미 나일론 신자였던 관계로 대립각은 커녕 서로 잘지내자는 이야기만 했죠...

      그 캐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럭키스타'의 주인공인 '이즈미 코나타'라고 합니다. 꽤 인기도 있었고, 성우분도 요즘 잘 나가시고, 최근엔 국내 케이블쪽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도 방영해준다고 합니다.
  5. 시마시마  2008/09/06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우리학교야 -ㅅ- 항상 그렇게 돌아가니까요. 전 채플이랑 현대인과 성서 듣기 싫은데 에휴 정말 짜증입니다...
    • 불멸의 사학도  2008/09/06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채플이라... 확실히 채플이 없으니 홀가분하긴 하던데...
      그래도 나름 학교의 건학이념하고 관계된 부분이니 그걸 터치한다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니고...

      우리 학교가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곤 하지만 신사참배에 반대해서 유일하게 폐교한 학교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이라고 생각해주면 되겠지... 나름 문화채플이라고 음악이니 연극이니 보여주니 크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고...

      현대인과 성서는 2년동안 들어야 하는 거 그거 하나로 통합돼서 결국 시간이 축소된 셈이니까, 불만을 가지려면 좀 더 있어야 할텐데... 뭐 무신론자나 기타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도 거대종교인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 하고, 종교간의 화합이나 이성과 신앙의 조화라든지, 그런 문제를 다뤄준다면 들어줄만 할테고... 다만, 기독교 신자라고, 이쪽에 좋게 답을 했다고 점수를 더 주거나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언제 밥이나 먹어야 하는데, 이제 4학년에다 다른 학년 수업은 죄다 들어서 겹치는게 없네...
  6. 빠대  2008/09/07 0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교의 이름으로 타 학문의 영역, 혹은 정치의 영역에서 깽판치는 거지 깽깽이들만 아니면 사실 알 바 아닙니다. 그런데 종교적 관용이고 뭐고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거 말아먹으려는 개종자들이 괜시리 귀찮게 하면 (대부분의 경우가 이래서 문제지만) 그냥 그 자리에서 원소 단위로 해체입니다. 확실히 틀린 것만 지적해줘도(해석 오류같은 초보적인 것마저도) 패닉이 되는 게 헛된 믿음의 결말. 전 얻어먹고 스트레스도 풉니다. (!?)
    • 불멸의 사학도  2008/09/07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사실 그렇게 지적하는 것은 조금 실례가 될 수 있는 데다가 대부분의 경우 역효과만 일으킨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개신교가 그렇게까지 열성적이었나요... 열성적인 분자는 일부에 불과할겁니다. 다만 개신교쪽에 속하는 신도 수가 천만에 육박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것이죠...

      어쨌든 종교의 입장에서 정치를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유럽의 기독교민주당은 나라를 망칠 족속들인 셈인데, 그 기민당이 각 나라에서 내부의 통합과 안정을 이루고, 나아가 유럽의 통합을 이루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과거에 기독교적 전통이 강한 국가가 아니라는 게 요즘 종교편향의 기미가 보이는 우리나라의 문제입니다. 애초에 준 국교가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그런 쪽으로 가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국교란 게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어찌됐든 종교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말이죠...
  7. bluenlive  2008/09/07 0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진정한 고수님은 역시 다르십니다.
    전 걍 씹어버리고 가버린다능~ (들어줄 자신이 없습니다. 욕 ㅡㅡ;;; 나올까봐)

    참, 사학도님은 아실까 싶어 여쭤봅니다.

    어디선가 보니 성경을 제외한 어떠한 문헌에도 '예수'의 존재가 나오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의 요지는 '예수'라는 존재 자체가 만들어진 것이란 건데요...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궁금한 것은 그 내용의 사실 여부입니다.

    역사 쪽은 동/서양은 물론 한국사도 영 꽝이라서 뭘 뒤져야 될지도 모르겠고... 사학도님께선 아실까해서 여쭤봅니다.
    • 불멸의 사학도  2008/09/07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글쎄 나오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할까요... 예수가 활동한 기간은 불과 3년입니다. 그동안 이동한 거리도 갈릴리 지방에서 예루살렘까지로 고작해야 서울에서 강릉정도의 거리죠... 게다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도 아니었으니 다른 사람들의 책에 기록될 정도는 아니었겠죠... 로마 입장에서도 반란을 꾀한 것도 아니고, 조세저항운동을 펼친 것도 아닌 일개 종교지도자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로마에는 중죄를 지은 사람의 모든 기록을 공문서에서 제거하는 기록말살형이라는 형벌이 있었습니다. 예수가 로마법정에 의해 사형을 당했다면, 당시 공문서에 몇 안되는 기록마저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분야에 밝은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3년동안의 행적은 어린시절보다는 훨씬 상세한 편입니다. 가상의 인물 치고는 자세